[프로야구]송진우 146승…개막전 이어 또 완투

  • 입력 2002년 4월 11일 23시 31분


89년 4월 12일 대전 빙그레(현 한화)-롯데전.

세광고-동국대를 졸업하고 신인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뛰어든 송진우(36·한화)가 데뷔전을 치른 경기. 웬만한 루키는 다리가 후들거릴 첫 경기였지만 ‘간 큰 새내기’ 송진우는 노련한 롯데 타자들을 9이닝 무실점으로 요리하고 완봉승으로 프로 첫 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제 13년이 지난 2002년 4월 1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화-SK전. 팀내에서 김정수(40)와 한용덕(37)에 이어 ‘넘버3’가 될 정도로 훌쩍 나이를 먹어버린 송진우가 마운드에 섰다. 일찍 늙어버리는 국내 스포츠계 풍토에 비춰볼 때 운동선수론 ‘환갑’에 가까운 나이.

하지만 타자를 손안에 갖고 노는 수싸움은 여전했다. 마치 ‘투수는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는 듯 노련한 볼배합과 다양한 변화구로 SK 타선을 농락했다.

9이닝 동안 3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완투승. 5일 대전 롯데와의 완봉승에 이어 또다시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승리가 특별한 것은 국내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현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의 개인통산 최다승(146승 40패 132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기 때문.

89년부터 시작해 437경기째에 등판한 송진우는 꼭 146승째(106패 94세이브)를 올려 선동렬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이제 개인최다승 경신은 시간문제. 이런 기세로 볼 때 올시즌 안에 150승을 돌파하는 것도 ‘떼어 놓은 당상’이다. 메이저리그 최다승은 사이 영(보스턴 레드삭스)의 511승, 일본 프로야구는 가네다 마사이치(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00승이 기록.

지난해 9월 5일 수원 현대전에서 프로 첫 2000이닝을 돌파한 송진우는 통산 최다타자(8659) 상대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늘 푸른 소나무’ 송진우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 한화는 2-2 동점인 5회 1사 1루에서 송지만이 결승 2점홈런을 때려내 6-2로 승리, 4승1무1패로 기아와 함께 공동선두로 점프했다.

숨막히는 타격전이 펼쳐진 광주에선 기아와 현대가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기아는 3-2로 앞선 5회초 5점을 준 뒤 5회말 반격에서 정성훈의 만루홈런 등으로 6점을 뽑아 역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LG에 7-3으로 이겼고 삼성은 사직에서 롯데에 5-4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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