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특급 루키’ 김진우 화려한 신고식

  • 입력 2002년 4월 9일 23시 32분


문학구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SK와이번스 포수 김동수가 홈에서 최태원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문학구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SK와이번스 포수 김동수가 홈에서 최태원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7억 신인’ 김진우(19)가 해태로부터 이어져온 전통 명가 기아의 역사를 다시 썼다.

9일 현대와의 광주 홈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진우의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1회 초 톱타자 전준호를 1루 땅볼로 잡았지만 박종호에겐 볼 3개를 연속으로 넣었고 볼카운트 1-3에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급급하다가 왼쪽 안타를 맞았다. 이후 2사1루에선 의욕이 앞선 나머지 한가운데 승부를 하다가 폴과 심정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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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김진우였다.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한 김진우는 2회부터 컨트롤이 되지 않는 커브를 유인구로 돌리는 대신 직구와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던지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김진우는 2회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비롯해 현대의 강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삼진 10개를 뺏으며 7안타 2실점(1자책)의 위력시범을 보였다.

두산과의 개막 3연전을 승리로 이끈 기아는 1회 김창희의 3점 홈런에 이어 6회에는 김종국이 시즌 1호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선발타자가 전원안타를 때려내며 끈질기게 따라붙는 현대의 추격을 13-9로 따돌렸다.

이로써 김진우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고 4연승의 기아는 개막전 이후 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인천 문학구장 개장 경기에선 한화가 홈팀 SK에 6-5로 승리했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9회 초 김종석이 극적인 대타 결승 1점 홈런을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7회 2사 1,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정민철은 6-3으로 도망간 9회 말 이호준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마무리 이상목의 도움으로 국내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에선 지난해 우승팀 두산이 LG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9회 무사 만루에서 안경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홍성흔의 왼쪽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사직경기는 박정태가 5회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롯데가 삼성에 8-6으로 승리.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문학〓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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