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약]고혈압 강압제 꾸준히 복용을

  • 입력 2002년 4월 7일 17시 33분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하고 부작용도 심하다죠?”

고혈압 환자로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질문이다. 대답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강압제를 꾸준히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합병증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길입니다. 부작용이 무서워 약을 먹지 않는 것이 훨씬 위험한 일이죠. 싱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는 등 생활요법을 하는 사람도 약을 먹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상당수 환자가 강압제의 부작용에 사로잡혀 ‘본능적으로’ 약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또 고혈압 자체만으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절박함이 없다는 것.

의료에 대한 혜택이 가장 높다는 미국에서조차 고혈압 환자 중 강압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혈압을 정상 범위 내로 조절하는 사람은 25%에 그친다. 유럽과 한국은 이보다 훨씬 낮은 10% 전후로 추정된다.

강압제를 사용할 때는 △고혈압의 정도 △고혈압에 따른 장기 손상 여부 △환자의 병력(病歷)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강압제는 몸속에서의 작용 방식에 따라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처음에는 한 가지 약물로 시작했다가 혈압 조절이 잘 안되면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처음부터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들어 있는 복합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중 전환효소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차단제는 혈압을 낮추어주면서 심부전이나 당뇨병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전환효소억제제로는 중외제약의 ‘레니프릴’과 한독약품의 ‘트리테이스’가 있고, 안지오텐신 수용체차단제로는 한국노바티스의 ‘디오반’과 한국MSD의 ‘코자’ 등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약이 좋다고 해도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약의 종류도 많고 환자의 증세도 무척 다양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강압제를 추천받아 꾸준히 복용하면서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병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자료제공:의학교육사이트 버추얼엠디

www.virtualmd.co.kr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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