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블루칩도 좋지만 올핸 브랜드칩＂

올해는 고객의 사랑을 많이 받아 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가진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브랜드칩(brand chip)’ 시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루칩(핵심우량주) 옐로칩(우량주) 레드칩(중국관련주) 블랙칩(탄광개발관련주) 등 색깔 칩과 달리 상표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유망종목 테마권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

현대증권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7일 “베이비부머(baby boomer)의 자녀인 에코부머(echo boomer)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고브랜드(high brand)’ ‘고가격(high price)’ ‘고품질(high quality)’이 강조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은 시장점유율과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높아 이익이 많이 나고 주가도 상승한다”고 밝혔다.

휴대전화하면 애니콜, 라면하면 신라면, 자동차하면 EF쏘나타 하는 것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매출이 늘어나고, 가격을 올리더라도 고객의 이탈이 많지 않아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

실제로 미국에서는 해마다 3000여개의 새로운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데 새 브랜드가 시장에 정착되려면 5000만∼1억5000만달러(약 650억∼2000억원)나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도 TV광고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인지율을 60%, 이해율을 30%로 높이는 데 9억엔(약 90억원)이나 필요하다.

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에서 시장점유율이 1위인 현대자동차의 브랜드가치는 1조687억원인 반면 2위인 기아자동차는 절반인 5270억원에 머물렀다”며 “브랜드가치가 높은 기업의 주가도 다른 기업에 비해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브랜드칩 실적추정 (단위:%, 억원, 원, %)
기업	대표브랜드	외국인 지분	2002년 실적 추정
			순이익	EPS	ROE
삼성전자	애니콜 센스 등	57.54	5,106	28,943	23.4
현대자동차	EF쏘나타	54.7	1,343	4,724	14.7
옥션	Auction	66.02	-0.1	-6	-0.1
에스원	세콤	56.13	32.8	863	10.7
하이트	하이트	46.57	131.2	6,649	18.7
신세계	이마트	52.08	260	13,911	20.7
삼성화재	애니카서비스	54.12	348	7,448	12.5
휴맥스	휴맥스	45.1	114	4,293	45.9
태평양	아모레	41.23	137	13,444	21.7
엔씨소프트	리니지	42.08	64	13,364	40.1
신도리코	SINDORICOH	39.34	59	5,946	15.8
금강고려화학	KCC	31.66	157	14,020	13.9
SK	OK캐시백	29.46	287	2,440	4.7
LG홈쇼핑	LG홈쇼핑	32.14	69	10,592	39.0
SK텔레콤	스피드011	31.83	1,625	18,229	24.9
롯데칠성	칠성사이다	29.33	108	80,224	20.7
LG전자	디지털LG	26.83	375	2,153	7.4
다음	Daum	22.15	5	425	7.5
삼성물산	來美安	28.54	133	835	4.5
KTF	KTF	18.4	606	3,294	26.0
농심	신라면	15.57	94	10,613	14.1
대한항공	SKYPASS	23.63	161	2,224	4.6
SBS	SBS	-	65	2,495	17.1

외국인 지분은 3월14일 기준.
자료:현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