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국제유가 상승세 일단 주춤

  • 입력 2002년 4월 4일 17시 48분


국제 유가는 3일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늘었다는 발표와 함께 아랍권의 석유무기화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런던에서는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0.33달러 떨어진 배럴당 26.94달러에, 뉴욕에서는 5월 인도분 저유황 경질유가 배럴당 28달러까지 올랐다가 27.71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동사태 등이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유가 강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특히 1973년과 같은 아랍권의 석유무기화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반대하고 있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이들의 예상과 달리 유가가 지금보다 높아지면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연구원은 “세계 석유 수요량의 4분의 1가량인 하루 1950만배럴을 소비하는 미국이 수요분의 5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유가 강세가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워익대의 앤드루 오스월드 교수는 “유가 강세는 (세계 경제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라면서 “만약 배럴당 30달러선이 된다면 문제는 커진다”고 말했다.

런던·워싱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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