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이공계 살리려면 외국大분교 유치를”…삼성경제硏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31분


위기에 빠진 이공계를 육성하기 위해 해외 유명대학의 한국분교를 유치하고 여성인력의 이공계 진출을 장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공계 인력공급의 위기와 과제’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시장원리만으론 적정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이공계 인력의 충원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며 기업은 이공계 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의 이공계 위기는 △낮은 보상소득 △사회적 지위 약화 △고용불안 △교육의 질 저하로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종별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신용평가회사 3500만원, 금융회사 2400만∼3000만원, 조선회사 2200만∼2400만원인 데 비해 전자·정보기술(IT)회사는 1800만∼2300만원이었다.

보고서는 또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장쩌민(江澤民) 주석, 리펑(李鵬) 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6명이 이공계 출신인 데 비해 한국은 4급 이상 공무원 중 이공계 출신이 11.4%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공계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 스스로 이공계 인력을 우대해야 한다는 것.

구체적인 방안으로 행정고시 선발인원의 17%에 불과한 기술고시 선발인원을 대폭 늘리고 개방형 임용 등을 통해 고급공무원 중 이공계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서는 충고했다.

이와 함께 이공계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교평준화 틀에서 벗어나 우수 학생을 조기에 발굴 육성해야 하며 해외 유명 이공계 대학의 한국분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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