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팔자”에 주가 879

  • 입력 2002년 3월 25일 17시 20분


외국인의 ‘대량 매도 쇼크’로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 시도가 사흘째 무산되며 870선으로 되밀렸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901.43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지난주 말보다 16.57포인트(1.85%) 떨어진 879.41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588억원) LG전자(211억원) 현대자동차(106억원) 등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아 순매도 규모가 2223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3월 중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1348억원으로 늘어났다.

개인들이 2376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마저 매도 우위를 나타내 시간이 흐를수록 지수하락폭이 커졌다. 559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종목은 237개에 그쳤다.

코스닥종합지수도 지난주 말보다 0.67포인트(0.71%) 떨어진 93.63에 마감됐다. 장 초반에 통신주가 올라 96.46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이 278억원어치, 기관이 29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것은 1·4분기 실적발표와 2·4분기 실적전망을 기다리며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는 보유물량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과장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늘어난 것은 많이 팔았기 때문이라기보다 매수 금액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지 않으면 증시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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