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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5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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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직후(98년 2월) 정부가 고사(枯死) 상태인 주택업체를 살리기 위해 분양가 규제를 철폐한 이후 올 들어서는 분양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2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킨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평당분양가는 자율화 이전인 97년 508만원에서 98년 637만원, 99년 695만원, 2000년 750만원, 2001년 829만원으로 4년 동안 63% 올랐다.
올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져 다음달 초 청약접수할 3차 동시분양 물량을 포함한 평균 평당분양가는 847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29평형 이하 소형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97년(506만원)부터 지난해(612만원)까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으나 올 들어서는 698만원으로 14%가 폭등했다.
다음달 2일부터 청약접수할 강남구 삼성동의 중앙하이츠 25평형은 평당분양가가 무려 1307만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20평형대 아파트의 최고분양가는 지난해 12월 분양된 용산구 이태원동의 21평형으로 평당분양가가 952만원이었다.
해당업체 관계자들은 땅값 상승과 고급 마감재 사용에 따른 원가 상승이 원인이라고 해명한다. 중앙건설 관계자는 “사업부지(4800여평)를 평당 1700만원에 샀다” 며 “토지구입 비용만 분양가의 67%를 차지할 정도여서 분양가를 낮추기 어려웠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터무니없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 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형 주택업체인 H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서울지역에서 땅값이 아파트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안팎” 이라며 “중앙건설의 분양가는 과도한 느낌이 있다” 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평당분양가 얼마나 올랐나? (단위:억원) | ||||||
| 평형 | 1997년 | 1998년 | 1999년 | 2000년 | 2001년 | 2002년* |
| 10∼29평형 | 506.0 | 516.6 | 516.4 | 572.3 | 612.0 | 698.2 |
| 30∼39평형 | 508.0 | 559.2 | 576.2 | 584.2 | 647.0 | 740.9 |
| 40∼49평형 | 500.1 | 593.9 | 632.5 | 690.3 | 758.0 | 922.3 |
| 50평형 이상 | 519.4 | 880.0 | 1,054.4 | 1,152.6 | 1,300.0 | 971.9 |
| 평균 | 508.4 | 637.4 | 694.8 | 749.8 | 829.2 | 84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