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홍정식/총재님 서민촌으로 이사하시죠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30분


요즘 시중의 화제는 고구마 줄기같이 불거져 나오는 아태평화재단의 비리의혹과 돈가스 팔아 뒷돈 대줬다는 추한 정치자금 비리, 일국 야당 총재의 가족이 100평이 넘는 고급빌라에서 생활한다는 내용 등이다. 요즘 정치권에 희망을 잃은 민심은 지도층을 향해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를 갖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곧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겠다고 한다. 어차피 다른 동네로 이사간다면 민초들과 동고동락하며 집권 후 이를 복지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서울 난곡 달동네 같은 빈민촌을 택하길 정중히 제안한다. 당무를 끝낸 뒤 이 곳에서 신림동 4거리 순대국밥집 골목에서 어려운 이웃들이나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실비 만찬도 수시로 열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는 관악산 자락 약수터에서 시민들에게 약수를 깨끗한 바가지에 담아 건네기도 하고, 단오절이면 서민들과 널뛰기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다.

홍정식 서울 종로구 신문로·시민단체 ‘활빈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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