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스테디셀러]'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입력 2002년 3월 22일 17시 31분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 지음/282쪽 6500원 아름드리

‘메마른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책’. 원제가 ‘작은 나무의 교육(The Education of Little Tree)’인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그렇다.

미국에서 1977년 출간된 ‘내 영혼…’은 한국의 반응과 닮은 구석이 있다.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저자의 자전적인 소설인 관계로 발매 당시 인디언 상품 코너에 일부 전시됐다. 하지만 입 소문이 퍼지면서 1991년 미국 서점상들이 판매에 보람을 느낀 서적에 주는 ‘에비상’을 수상했다.

국내의 경우도 ‘내 영혼…’은 96년 11월 초판 발행 3년 뒤인 99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때 베스트셀러가 됐다. 회사와 가정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이 책이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 것.

부모를 잃은 다섯살짜리 인디언 소년인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배운다. 사슴을 잡을 때 느린 것을 잡아야하고, 영혼이 빠져나간 마른 통나무만 써야하는 이유가 자연으로부터 필요한 것만 얻고 함부로 자연을 파괴해선 안된다는 것임을 알게 된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존중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일깨운다.

이 책은 최근 3판 8쇄가 나왔고 총 11만부가 넘게 팔렸다. 교보문고 스테디셀러 순위 20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내 영혼…’을 출간한 아름드리출판사는 “처음에는 인디언들의 생활의 지혜와 철학에 관심있는 일부 독자들에게 알려졌지만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전하는 내용이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며 “요즘도 월 평균 4000권 이상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시기 질투와 욕심, 위선의 껍데기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서로 배려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진실을 전해준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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