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지분 많은 종목을 조심하라”

  • 입력 2002년 3월 21일 17시 32분


‘외국인이 최근에 많이 사들여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조심하라.’

최근 외국인이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을 이익실현을 위해 내다 팔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자 외국인 지분이 높은 종목에 대한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21일 증권거래소에서 13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9일(706억원)과 20일(360억원) 소규모 순매수하다 다시 대량 순매도로 돌아선 것.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293억원어치를 순매도해 3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모건스탠리(10만여주) 골드만삭스(5만여주) CSFB 등의 창구를 통해 527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500원(2.15%) 떨어진 34만1500원으로 밀려 종합주가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또 삼성전기 주식을 자딘플레밍(27만여주) UBS워버그(26만여주) ING베어링(9만여주) 등을 통해 27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대백화점 주식도 노무라 모건스탠리 CSFB 증권 창구를 통해 234억원어치 팔았으며 한국통신(123억원) 삼성SDI(127억원) 국민은행(107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반도체 경기가 2·4분기에 정체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외국인이 일부 급등종목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종목은 대부분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대표종목이 많아 조정을 계기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 전병서 기업분석부장은“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내다파는 외국인은 단기자금세력”이라며 “단기자금의 차익실현이 일단락되면 외국인 매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 상승세가 꺾인 것인지, 조정 후 다시 상승할 것인지를 검토한 뒤 매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3월 4~20일 외국인 순배수 상위종목 (단위:억원)
종목순매수 규모
SK텔레콤918
현대모비스632
삼성전기477
삼성증권468
대구은행442
굿모닝증권423
대신증권 360
LGCI360
외환은행313
LG증권312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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