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7일연속 “팔자”… 삼성전자에 집중

  • 입력 2002년 3월 14일 17시 56분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은 14일 거래소시장에서 3643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는 92년 증시가 개방된 이후 세번째로 많은 것. 가장 많았던 99년 8월23일 3726억원과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규모. 이에 따라 6일부터 7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여 순매도 규모가 9254억원으로 늘어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매도가 한국 시장을 떠나는 ‘셀코리아(sell korea)’가 아니라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외국인이 팔고 있는 주식은 그동안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던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갖고 있는 국내 주식이 100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볼 때 최근 판 주식은 1%도 안 돼 셀코리아라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697억원어치나 팔았다. 이는 전체 순매도 규모의 74% 비중.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도 “실적이 좋은 우량주에 대해 외국인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며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가 일단락되면 외국인은 다시 매수 우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이 이날 코스닥에서 145억원어치 순매도하긴 했지만 3월 들어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시장의 큰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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