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한국 마라톤 차세대 간판은 나"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49분


“이봉주의 후계자는 바로 나다.”

3월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의 간판’ 이봉주(삼성전자)의 대를 이를 기대주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이봉주는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0방콕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2001보스턴마라톤 우승 등 세계무대를 호령하던 월드스타. 아직은 이봉주가 간판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올해로 32세를 넘어 이젠 하향세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문제는 그의 뒤를 이어줄 유망주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2동아마라톤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임진수와 유영진(이상 코오롱), 이명승(삼성전자) 등 차세대 기대주들이 ‘포스트 이봉주’의 선두주자로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

임진수는 근성과 지구력이 뛰어나다. 최고기록이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12분45초에 불과하지만 언제든 2시간8, 9분대를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뒤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12월14일 경남 고성에서 시작해 경북 영천으로 이어진 팀의 동계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해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올해 서원대를 졸업하는 유영진은 스피드가 좋다. 대학교 때 하프를 1시간04분06초를 뛰었는데 최근 3년간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동계훈련에서 체력과 지구력을 보강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첫 풀코스 도전에서 ‘큰일’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보스턴마라톤 출전으로 이봉주가 빠지고 부상으로 정남균이 못 뛰는 삼성전자는 ‘실업 새내기’ 이명승을 승부수로 던졌다. 올해 한양대를 졸업한 이명승은 1m75, 60㎏으로 마라톤에 적합한 체격을 갖춘데다 지구력이 좋다.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9분대를 뛰는 게 목표.

이 밖에 김제경(삼성전자)과 조근형(건국대) 등도 동아마라톤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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