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최요삼 KO로 3차방어 성공

  • 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36분


“실력으로 돌파하겠다”

스폰서 문제 등으로 13개월 동안 링위에 오르지 못했던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최요삼(28·S&S프로모션)이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요삼은 23일 일본 도쿄 지바현 NK홀에서 열린 WBC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매치에서 일본의 도전자 야마구치 신고(25)를 10회 KO로 꺾었다. 최요삼은 그동안 국내 프로복싱 침체때문에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방어전을 미루어 왔고 이로 인해 한 때 타이틀 박탈 위기에 몰렸을 정도로 어려운 기간을 보냈다. 최요삼은 궁여지책으로 올해 초 일본 프로모션으로 이적하려다 번복하는 등 경기직전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는 프로다. 모든 난관은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번 원정에 나섰었다.

그동안의 응어리를 풀 듯 최요삼은 정교한 펀치와 빠른 발놀림으로 시종 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1,2회 라이트훅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 놓은 최요삼은 8회부터 거칠게 몰아부쳐 9회왼손 스트레이트로 첫 다운을 뺏았다. 최요삼은 10회에도 양 훅으로 맹공을 퍼부었고 주심이 경기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최요삼은 24승(14KO)1패를 기록, 타이틀 획득 후 3차례의 방어전을 모두 KO로 승리하며 롱런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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