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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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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완전히 ‘기름 덩어리’구만.”
정기 건강검진 소견서를 받아든 회사원 안모씨(32). 회사 동료들의 핀잔에 얼굴이 화락 달아올랐다. 평소 무절제한 음주와 과식으로 생긴 뱃살이 원망스러웠다.
한국 사회에 ‘건강 열풍’이 불면서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도 단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고지혈증은 고혈압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3대 위험인자 중 하나. 고지혈증은 허혈성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때까지 별다른 증세가 없기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 지방산이 든 육류, 콜레스테롤이 많은 달걀 노른자와 버터, 오징어 동물의 간 조개류 등을 피하고 음주량도 대폭 줄여야 한다.
반면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한 연어와 참치, 고등어 정어리 등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도 동맥경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과 운동으로 효과가 없다면 약물 치료를 받는다. 대표적인 고지혈증 치료제는 스타틴계 약물. 간에서 생기는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인다. 콜레스테롤 합성은 주로 야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에 도입된 스타틴계 약물의 효시로는 10여년 전 한일약품의 프라바스타틴과 중외제약의 로바스타틴 등이 꼽힌다. 이후 MSD의 심바스타틴을 거쳐 화이자 제일약품의 아토바스타틴이 출시되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시장 규모도 확산일로에 있는 것이 특징.
스타틴계 약물을 5, 6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심혈관계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치매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100명 중 한 명꼴로 간기능 이상이나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처음 복용하는 환자는 투약 뒤 부작용이 있는지 미리 확인할 것을 권한다. 또 간질환 환자는 약물 사용을 피해야 하고 임산부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김 효 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자료제공 의학교육사이트 버추얼엠디
www.virtualm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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