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솔트레이크]北, 부시발언 반발 동계올림픽 불참 통보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자극 받은 북한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전원 불참한다.

프랑수아 카라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무총장은 4일 “북한선수단이 올림픽 출전자격을 아무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참할 것”이라며 “북한의 장웅 IOC 위원도 개인 사정을 이유로 IOC 총회에 불참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당초 북한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으나 올림픽 참가를 원하는 국가들에 배정하는 ‘와일드 카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98나가노대회에서도 8명의 선수가 와일드 카드로 출전했었다. 북한의 불참에 따라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남북한 동시 입장도 무산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여성 올림픽’이 될 전망. 대회조직위 측은 4일 솔트레이크올림픽 참가선수 2500여명 가운데 여성이 역대 최대인 38%(약 95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98나가노대회보다 2% 정도 증가한 수치. 여성들은 이번 대회 메달이 걸린 78개의 세부경기 가운데 봅슬레이 스켈레톤을 포함한 37개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여성들의 참가율은 5%에 불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상징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아프가니스탄의 제안을 거절. 프랑수아 카라르 IOC 사무총장은 4일 IOC 회원국이 아닌 아프가니스탄 임원들이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개막식때 행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국내 아프가니스탄 그룹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카라르 사무총장은 ”올림픽 게임은 IOC 회원국만 참가할 수 있다”며 이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96년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을 전면금지하면서 IOC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고 지난해 12월 여성 차별 법규가 철폐된 이후에도 회원국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솔트레이크시티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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