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제주는 지금 마라톤 천국

  • 입력 2002년 2월 1일 17시 12분



‘지금 제주도는 마라톤 천국....날씨, 공기, 도로환경 등 겨울엔 국내에서 제주도보다 좋은 훈련장소는 없다.’

지난달 30일 제주시 한라 수목원. 윤선숙(서울도시개발공사)을 비롯해 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 여자부 챔피언 박고은(한국수자원공사), 조근형(건국대), 오성근(상무) 등 4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조깅을 하며 컨디션 조절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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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엔 수자원공사 선수들이 제주시에서 성산으로 향하는 30㎞ 도로훈련를 했고 건국대는 제주 별도봉 정상에서 오르막 220m인터벌 트레이닝(220m오르막 질주, 내리막 조깅 반복)으로 체력훈련을 했다.

3월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앞두고 제주도가 ‘마라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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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마라톤의 강호 도시개발공사와 수자원공사, 남자부의 한국전력과 구미시청, 대학부의 건국대와 한체대 등 15개팀 7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하며 동아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경북 영천과 경남 고성에서 훈련하고 있는 코오롱과 삼성전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내 마라톤팀이 제주도에 집결해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것.

도시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11일부터 제주시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강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주당 40∼50㎞ 도로질주 1회, 트랙 5000m인터벌 등 총 320㎞의 ‘지옥훈련’를 거듭하고 있다. 도시개발공사는 윤선숙과 배해진을 내세워 동아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8분대를 뛰어 한국 최고 여자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 수자원공사도 지난달 8일 제주도에 입성해 훈련하고 있다.

1월3일 제주도로 내려온 건국대는 힐트레이닝과 도로훈련을 반복하며 파워와 지구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조근형이 유망주. 장거리 스피드에선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력만 키워준다면 10분대는 무난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

지난해말 상무를 제대한 ‘남자마라톤의 2인자’ 김이용(29·무소속)도 모교 건국대팀과 함께 ‘재기’를 꿈꾸고 있다.

제주도가 이같이 마라톤의 메카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아무리 추워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평균 7도를 유지해 강훈련을 해도 부상의 염려가 없는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장옥 수자원공사 감독(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강화위원장)은 “도로에 차가 없어 큰 위험요소 없이 긴 거리 훈련을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최선근 도시개발공사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은 경비도 많이 들고 음식도 맞지 않아 힘드는데 제주도는 이런 어려움 없이 훈련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제주〓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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