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동훈/쓰레기통 같은 공중전화부스

  • 입력 2002년 1월 27일 18시 28분


며칠 전 볼 일이 있어 대학로에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할 일이 생겨 공중전화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놀랐다. 공중전화부스 문을 여니 부스 안에선 퀴퀴한 냄새가 났고 전화기 옆에는 껌 종이와 과자 부스러기, 어묵 국물이 담긴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또 바닥에는 침을 뱉은 흔적도 있었다. 도저히 전화를 걸 엄두가 나지 않아 옆의 부스로 갔지만 마찬가지였다. 전 국민적 휴대전화 보급 이후 공중전화 사용률이 많이 떨어져 관리가 소홀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곧 월드컵이 열리는데 외국인들이 만약 이런 모습을 본다면 과연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만 해도 낯부끄럽다. 모든 공공물건을 자기 것처럼 아끼고 사용하는 기본적인 시민의식이 아쉬울 뿐이다.

박동훈 서울 광진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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