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LA 대 LA… 클리퍼스가 웃었다

  • 입력 2002년 1월 24일 17시 40분


레이커스의 릭 폭스(오른쪽)가  클리퍼스 에릭 피에트코우스키의 공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
레이커스의 릭 폭스(오른쪽)가 클리퍼스 에릭 피에트코우스키의 공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
“LA는 레이커스만의 홈구장이 아니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는 모두 로스앤젤레스가 홈이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의 레이커스 편애는 도를 넘는 수준. 특히 두 팀이 나란히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스테이플센터에서 맞대결을 펼칠 때면 클리퍼스 선수들은 원정경기 못지 않은 냉대에 시달려야 할 정도다. 레이커스가 NBA 2연패를 이루고 대 클리퍼스전 114승38패로 절대 우위를 지킨 게 원인.

하지만 24일 경기에서는 클리퍼스가 홈경기 사상 네번째로 많은 2만309명의 홈팬 앞에서 어깨에 힘을 잔뜩 줄 수 있었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클리퍼스는 3쿼터에 35점을 폭발시키며 레이커스에 95-90으로 역전승, 97년 이후 레이커스전 홈경기 첫승을 거둔 것.

이날 클리퍼스는 팀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중인 포워드 라마르 오돔이 오른쪽 손목 인대부상으로 3경기째 결장하며 전반을 35-49로 뒤지는 등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오돔의 자리를 메운 채 선발 출장한 코리 매거트가 후반에만 25점을 챙기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27점, 샤킬 오닐이 24점 10리바운드(4실책)를 챙겼지만 후반 들어 폭발한 매거트의 활화산 같은 공격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는 제리 스텍하우스가 3쿼터에만 18점을 집중시키는 등 개인 통산 한경기 최다득점인 40점을 챙기는 맹활약을 앞세워 케빈 가넷(19점)이 부진을 보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104-83으로 대승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승리로 97년 이래 5년 동안 미네소타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채 8연패를 당해오던 수모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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