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슈퍼보이’이름값…브라이언트 56점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36분


코비가 2쿼터에서 덩크슛을 터뜨리기 위해 림을 향해 솟구치고 있다.
코비가 2쿼터에서 덩크슛을 터뜨리기 위해 림을 향해 솟구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게로아거리에 있는 1만8997석의 스테이플센터.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홈경기가 열릴 때면 팬들은 영화 ‘슈퍼맨’ 주인공의 옷을 입곤 한다. 푸른색 바탕에다 가슴엔 커다란 역삼각형이 그려진 그 옷 말이다.

그러나 일부 LA 레이커스 팬들은 가슴에 있는 역삼각형 안에 ‘S’자 말고 ‘34’나 ‘8’자가 그려진 것을 입는다.

‘34’는 ‘슈퍼맨’이란 별명도 가진 ‘공룡 센터’ 샤킬 오닐(2m16)의 등넘버. 물론 ‘8’은 ‘슈퍼보이’란 애칭으로 통하는 코비 브라이언트(2m)의 등넘버다. 덩치로 보나 나이로 보나 오닐보다 여섯살 어린 24세의 브라이언트가 제2인자격 ‘슈퍼보이’로 불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15일 홈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전에선 달랐다. 경기전 전력은 최악. 오닐이 13일 시카고전 ‘주먹사건’ 때문에 출전정지를 당해 99∼2000시즌부터 팀을 맡은 필 잭슨 감독이 처음으로 3연패를 경험할 위기였다.

그러나 스포츠의 묘미는 역시 섣부른 예상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슈퍼보이’ 브라이언트는 이날 코트를 펄펄 날아 여섯 시즌째 뛰는 NBA에서 자신의 개인통산 최다득점인 56점을 쏟아부어 만원관중을 열광케 했다. 56점은 이번 시즌 선수를 통틀어 최다득점.

그것도 3쿼터까지 34분만 뛰며 낸 성적. 팀이 워낙 앞서나가자 그는 4쿼터에선 벤치에턱을 괴고 앉아 실실 웃는 특유의 자세로 여가를 즐겼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운동화에 오닐의 등번호인 ‘34’를 검은 잉크로 쓰고 나와 오닐을 생각해 평소보다 더 악착같은 플레이를 보였다.

결국 LA 레이커스의 120-81로 자그마치 39점차 승리.

동부콘퍼런스 1위 뉴저지 네츠는 서부의 강적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9-97, 짜릿한 한골차로 따돌렸다.

뉴저지는 97-97 동점 상황에서 토드 매클로치가 상대 스티브 스미스의 커팅 레이업슛을 블록으로 막아낸 뒤 경기종료 6초를 남기고 케리 키틀스가 덩크슛을 작렬시켜 동부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15일 전적

LA레이커스 120-81 멤피스

뉴저지 99-97 샌안토니오

올랜도 113-87 댈러스

유타 106-97 덴버

마이애미 85-79 골든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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