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김영주 국제심판 한국인 첫 월드컵주심

  • 입력 2002년 1월 8일 17시 11분


김영주 심판
김영주 심판
한국인 최초의 월드컵 본선 주심이 탄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8일 주심 36명과 부심 36명 등 모두 72명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심판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명단에 김영주 국제심판(45·사진)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주심으로 이름을 올린 것.

한국인 심판으로 94월드컵에서 박해용씨가, 98월드컵에서 전영현씨가 부심으로 활약한 적은 있지만 본선 주심으로 임명된 것은 김씨가 처음. 아시아에서는 김씨를 비롯해 가미카와 도루(일본), 루준(중국), 사드 카멜 마네(쿠웨이트), 알리 부즈사임(아랍에미리트) 등 5명의 심판이 주심으로 배정됐다.

김씨는 주심 선정에 대해 “도와주신 주위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공정한 판정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 생활을 했던 김씨는 87년 생활체육 심판 교육을 받았고 이때 200여명의 교육생 중 수석을 차지했던 것이 인연이 돼 대한축구협회 심판으로 입문했다. 국제심판이 된 것은 92년. 이번 월드컵 본선 주심이 된 데는 김씨가 국제심판이 된 이후 56차례의 A매치를 큰 무리 없이 진행한 점이 높이 평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판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큰 동작으로 넘어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퇴장을 명한다는 것이 FIFA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의 경우 웬만한 신체적인 접촉에 대해서는 파울 휘슬을 불지 않는 것이 최근 경향”이라면서 “몸싸움이 있더라도 심판이 휘슬을 불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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