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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4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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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재정경제부의 사법고시 합격자 특별채용에 응시하기 위해 정부 과천청사 면접장에 도착한 사법연수생들은 깜짝 놀랐다.
겨우 2, 3명을 모집할 뿐인데 32명의 사법연수원생이 지원했기 때문. 22일 수료예정인 사시 41회 연수원생 700여명의 4.5% 정도가 재경부의 특채에 응시한 셈이다. 이미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들이 재정경제부에 들어가기 위해 뚫어야 할 경쟁률은 10.7∼16 대 1에 달한다.
재경부가 사시 합격자를 특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재경부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해 업무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자”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달 말 발표되는 최종 합격자는 5급 행정사무관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 국민생활국 국고국 등 법률적 지식이 필요한 업무에 배치될 예정이다.
재경부 인사 당국자는 “사시 합격자들의 ‘취업문’이 좁아져 경쟁률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정부의 핵심 경제부처에서 업무를 배우면 장기적으로 개인경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연수원생이 의외로 많았다”며 즐거워했다.
재경부는 작년 말에도 공인회계사 2명을 특채, 국민생활국과 국고국에 배치해 공공요금 분석과 정부회계제도 업무를 맡겼다. 당시에도 회계사 2명 선발에 21명이 지원, 10.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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