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폴란드 응원단도 '붉은 악마'?

  • 입력 2002년 1월 3일 17시 31분


폴란드대표팀 응원단을 이끄는 보보프스키의 ‘응원 복장’.
폴란드대표팀 응원단을 이끄는 보보프스키의 ‘응원 복장’.
폴란드 국기는 빨간색과 흰색이 반씩 섞인 모양. 이를 본뜬 폴란드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도 역시 이 두 색깔로만 되어 있다. 때문에 폴란드대표팀이 경기를 할 때면 관중석은 한국에서처럼 붉은 물결로 일렁인다.

폴란드 축구 대표팀 응원단은 자국 국기의 색깔을 따 ‘비아르(흰색), 제르보미(빨간색)’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회원증을 발급받은 정식 회원은 약 400명.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는 준회원까지 합치면 1만여명에 달한다.

바르샤바에서 건축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보보프스키(62)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폴란드대표팀이 가는 곳이면 빼놓지 않고 쫓아다니는 열성 축구팬이다.

‘비아르, 제르보미’의 부단장인 그는 행정 업무를 도맡아 하는 응원단의 실무 책임자다. 98년 한국의 ‘붉은악마’같은 대표팀 응원단을 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그는 이후 폴란드대표팀의 ‘12번째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의 ‘붉은악마’가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된 응원단인 것에 비교하면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한데 어우러진 폴란드 응원단의 모습은 다소 생소하다.

보보프스키씨의 자랑거리는 지금까지 6개 월드컵대회를 관전한 것. 그는 “프랑스와 세네갈이 벌이는 2002한일 월드컵의 개막전은 75번째로 보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대표팀 응원단의 회원 65%가량이 20대 젊은이”라면서 “젊은 세대는 다른 유럽팀의 응원단처럼 간혹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팬 등에 비하면 아주 얌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직화된 응원단은 오히려 다른 팀 응원단과 충돌할 우려가 적고 질서를 잘 지킨다는 것.

보보프스키씨는 “이미 50여명의 응원단이 한국에 건너가 폴란드팀을 응원할 예정으로 있으며 그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샤바〓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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