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LG화재 “고공배구 봤지”…상무 완파 2연승

  • 입력 2002년 1월 2일 17시 31분


LG화재 배구단의 주포 손석범(1m99)의 별명은 ‘고릴라’. 고참 공격수 김성채(1m96)는 선수들 사이에서 ‘멸치’로 통한다. 운동 선수로서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재미있는 별명. 실제로 이들은 둘 다 순하게 생긴 외모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단 코트에 들어서면 이들의 평소 ‘사람 좋던 웃음’은 이내 투지 넘친 파이팅으로 변한다.

2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 슈퍼리그 남자 일반부 경기. LG화재가 상무를 3-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LG화재 공격의 중심은 바로 라이트 손석범과 레프트 김성채. 손석범은 장신을 활용한 고공 강타로 무려 18점을 뽑아내며 상무의 블로킹 벽을 넘었고, 역시 18점을 따낸 김성채도 서브 에이스 3개를 잡아 고비마다 상무의 기를 꺾었다.

LG화재는 ‘신인 선수 자유 계약’을 주장하며 지난해 열린 남자 실업 배구 드래프트에 불참했던 팀.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발휘하며 상무를 비교적 쉽게 물리쳤다.

상무는 센터 기용일(1m99)을 제외하고는 김종민(1m90) 김종화(1m90) 손재홍(1m86) 등 주전 공격수 대부분이 LG화재에 비해 단신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앞서 벌어진 대학부 경기에서는 인하대가 대학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는 권영민의 정교한 토스와 레프트 구상윤(26점)의 힘을 앞세운 스파이크를 내세워 경기대에 3-1로 역전승해 역시 2연승을 달렸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남자부

LG화재(2승) 3-0 상 무(1승2패)

▽남대부

인하대(2승) 3-1 경기대(1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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