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민간부문 은행빚 76조 증가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7시 59분


가계 기업 등 민간부문이 은행부문에 지고 있는 부채, 즉 신용공급 규모가 올 한해 동안 76조원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과 신용카드를 통한 신용공급이 크게 증가했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올해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예금은행을 기준으로 통화동향을 집계한 결과 민간부문의 신용총액은 547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 471조8000억원에 비해 76조원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동기 증가액 79조원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부문별로는 가계와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일반자금 대출잔액이 248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48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은행대출 증가는 주로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기업대출이 부진했던 탓에 증가폭은 작년 같은 기간 51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은행부문이 채권, 주식 등 유가증권 매입을 통해 공급한 자금잔액은 134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5조5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증가 규모도 작년동기 10조2000억원의 2.5배로 커져 기업부문의 직접금융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가계대출의 급증과 함께 주로 가계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통한 신용공급액도 크게 늘어 잔액이 작년 말보다 11조5000억원 늘어난 29조6000억원이나 됐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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