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대입 개편안]대학-학과따라 1∼5개영역 응시가능

  • 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11분


28일 발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내용은 현행 제도의 큰틀을 유지하면서 7차 교육과정에서 도입되는 심화선택과목을 시험에 반영, 학생들이 자신의 진학 목표에 맞게 시험과목을 고를 수 있는 폭을 넓혀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수능시험 뒤 대학과 학과를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지망 대학과 학과를 대략 정한 뒤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시험과목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등 고교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수능체제를 개편한 것은 제7차 교육과정이 내년에 고교 1학년부터 연차적으로 확대돼 2004년에 완성되기 때문에 새로 배우는 내용을 입시제도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어떻게 응시하나〓현재 수능은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등 5개 영역이지만 2005학년도부터 사탐 과탐에 실업고생을 위한 직업탐구영역을 합쳐 이 가운데 한 영역만 골라 보면 된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가 요구하는 영역에 따라 1개 영역만 볼 수도 있고 2∼5개 영역을 볼 수도 있다.

시험은 하루만 볼 계획이지만 수험생별로 선택과목이 다양해 시험관리가 어려운 점이 많아 이틀에 나눠 볼 수도 있다.

▽기본 계획〓초등학교에서 고교1학년까지 10년간 배우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교과목은 출제 범위에 간접 반영되고 고교 2, 3학년 때 학생별로 희망에 따라 배우는 ‘심화선택교육과정’의 과목이 출제 중심이다.

이는 국민공통과정까지 출제할 경우 고2, 3학년 때까지 이를 반복 공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며 국민공통과정은 내신성적으로 평가하면 된다는 것.

▽언어·외국어는 동일〓언어와 외국어는 지금처럼 통합교과적인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 지금의 6개 외국어에 아랍어와 한문을 추가해 8개 과목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한문은 언어영역에서 다뤘으나 한의학과나 동양사학 계열에서 요구하는 경우에 대비해 신설한 것이다.

▽수리영역 이원화〓수리 출제는 크게 바뀐다. ‘가’형은 7차교육과정 심화선택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등 3개 과목 중 1과목을 선택해 본다. ‘나’형은 수학Ⅰ만 본다.

‘가’형은 현재의 자연계(공통수학+수학Ⅰ+수학Ⅱ), ‘나’형은 인문계(공통수학+수학Ⅰ) 수리영역과 비슷하다.

그러나 ‘가’형에서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등 3개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고차원적인 문제가 나올 수 있고 ‘나’형도 7차 교육과정에서 공통수학보다 수학Ⅰ의 비중이 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

▽사회·과학·직업탐구〓이들 3개 영역 중 하나만 골라 응시하면 된다. 사탐은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등 11개 과목 중 최대 4과목을 볼 수 있다.

과탐은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등 8과목 중 역시 4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과목별로 Ⅰ과목을 한꺼번에 고를 수 있으나 Ⅱ과목은 최대 두 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어 물리Ⅰ, Ⅱ와 화학Ⅰ, Ⅱ를 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고생들은 사탐 과탐 직탐 어느 영역에도 응시할 수 있으나 일반계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직탐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실업계 과목을 82단위 이상 배워야 직탐에 지원할 수 있다.

직탐은 컴퓨터 관련 4과목 중 1과목, 나머지는 직업 관련 3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성적표기·입시요강 예고〓원점수가 폐지되고 모든 점수는 표준점수로만 제공된다. 이는 선택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학생마다 선택과목이 달라 종합 등급의 의미가 없어 이를 폐지했다. 대신 영역별, 선택과목별 등급이 제공되며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도 성적표에 명시된다.

또 대학은 어떤 영역의 성적을 반영할 것인지를 내년 중 예고해야 한다. 대학의 수능 반영 방식을 먼저 제시해야 학생들이 고교 과정에서부터 대학에 맞는 선택과목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2005학년도 새 수능시험 출제 범위
평가 영역출제 범위에 직접 포함되는 교과목
언 어현행과 동일 (특정 교과목 상정하지 않고 범교과적인 주제와 소재로 출제)
외국어(영어)현행과 동일 (특정 교과목 상정하지 않고 범교과적 주제와 소재로 출제)
수리선택‘가’형수학Ⅰ+수학Ⅱ+(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 산수학 등 3과목 중 택 1)
‘나’형수학Ⅰ
사회/
과학/
직업
탐구
선택사회탐구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한국근·현대사, 국사, 세계사, 법과 사회, 정치, 경제, 사회·문화, 윤리(윤리와 사상+전통윤리) 등 11과목 중 택4
과학탐구물리I, 물리II, 화학I, 화학 II, 생물I, 생물II, 지구과학I, 지구과학II 등 8과목 중 택4
직업탐구17과목 중 택3(농업정보관리, 정보기술기초, 컴퓨터일반, 수산해운정보처리 등 4과목 중 택1. 농업이해, 농업기초기술, 공업입문, 기초제도, 상업경제, 회계원리, 해양일반, 수산일반, 해사일반, 인간발달, 식품과영양, 디자인일반, 프로그래밍 등 13과목 중 택2)
제2외국어/한문제2외국어Ⅰ(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7과목과 한문 등 8 과목 중 택1

수능시험 현행-개편안 비교
구분현행 수능2005학년도 수능
성격대학교육에 필요한 학업 적성 측정.
평가영역
및 선택
필수: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영어)
선택:제2외국어
선택:언어, 수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사회·과학·직업탐구 3개 영역중 1개영역에만 응시)
출제범위언어,외국어(영어)영역은범교과적출제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은 계열별 필수 및 선택과목 지정
-좌동
-계열 폐지, 영역별 선택과목 지정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에서 국민 공통기본교과목은 직접 출제범위에서 제외하되, 관련 과목에 통합교과적 출제
시기·횟수고교 3학년말 1회 실시
점수 표시-원점수 및 백분위점수, 표준점수,변 환표준점수 및 백분위점수, 영역별 등급, 5개영역 종합등급
-선택과목명을 표기하지 않음
-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 및 등급(원점 수 및 종합등급 폐지)
-수리영역 유형(‘가’,‘나’형)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과목명 표기
-제2외국어·한문 선택과목명 표기
결과 활용-대학은 수능성적을 전형자료로 자율활용
-점수와 등급을 다단계전형의 자격기준으로 사용가능. 일부 영역 성적만 활용, 영 역별 가중치 부여 등 다양한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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