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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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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땀 흘린 직원들에게 회사의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협력업체의 사정은 너무나 판이하다.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는 3900여개로, 여기에 근무하는 종업원들만 해도 29만여명에 이른다. 협력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내 남편도 모기업의 노사 갈등으로 인한 업무 휴무로 벌써 12월에만 사흘이나 출근하지 못했다. 별다른 보너스나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의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의 원인 중 하나는 모기업이 생산성 향상이라는 명목 아래 협력업체들의 생산단가를 매년 깎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자동차는 협력업체들에 매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로 생긴 생산성 향상 이익을 협력업체와 모기업이 50대 50으로 배분한다는 것이다. 결국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이익을 매년 모기업이 일정부분 가져감으로써 협력업체의 생산단가는 매년 깎여나가고 있다. 대기업의 흑자에는 협력업체의 희생이 있음을 기억하고 공존공생의 방법을 제시해주었으면 한다.
김 창 숙(울산 북구 중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