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수익-안정성 갖춘 자산주 힘받는다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42분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갖춘 자산가치 우량주가 새로운 테마를 만들며 중소형주 가운데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호준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과 지수 관련 일부 대형주의 약세 등으로 주가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자산가치가 우량한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주가 다시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경기의 회복 전망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분위기가 강한데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33곳의 그린벨트지역을 푸는 등 경기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부동산투자회사(리츠)와 기업구조조정회사(CRC) 등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비해 대형건물이나 토지를 사들여 이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각종 도시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외국인들이 휴식기를 갖기 위해 매매비중을 줄여 주가지수를 이끌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약하고 단기간 지수가 급등한데 따른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들이 당분간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자산주 범주에 포함된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대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내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 등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지는 물론,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안정성까지 갖췄는지를 살펴야 한다.

93년과 96년 자산주 테마가 형성됐을 때도 오로지 자산가치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종목은 곧 폭락했던 경험이 있다. 그 때에도 수익가치와 미래가치 등을 고루 갖춘 자산주의 주가는 큰 폭의 등락 없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중소형 자산가치 우량주는 종합주가지수가 상승 추세일 때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지만 조정을 보일 때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대우증권은 우량 자산주로 아세아시멘트 대한제당 희성전선 등 20종목을 제시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자산가치 우량주
종 목PBR(배)매출증가율(%)
아세아시멘트0.176.0
대한제당0.184.3
대상0.2017.5
희성전선0.207.5
한국철강0.225.2
조일알미늄0.238.1
아세아제지0.2412.9
한국프랜지0.246.1
고려개발0.272.0
조광피혁0.304.3
한국제지0.3113.8
신대양제지0.3313.1
태평양물산0.347.0
화승알앤아이0.348.5
경동가스0.348.1
동일제지0.3616.4
디피아이0.367.2
영풍제지0.389.3
남해화학0.386.0
삼천리0.3913.0
주:자본금 750억원 이하, 부채율 200% 미만, 이자보상배율 1 이상인 종목돌입. PBR은 주가순자산 배율 (자료: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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