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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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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개통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내년에는 땅 값이 꿈틀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안고속도로〓주로 관광지 주변 땅값이 들먹거리고 있다. 안면도 변산반도 신안군 태안 대천 일대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이 많게는 4시간이나 단축된 까닭이다.
해안 암벽이 절경을 이루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채석강 주변 별장용지는 평당 25만∼30만원을 호가한다. 올들어 10%남짓 오른 값이다. 삼일부동산 이정일씨는 “최근 평당 25만원짜리 땅을 거래했다”면서 “이 땅은 내년 평당 30만∼35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면도는 2002년 세계꽃박람회가 열리는 곳. 최근 관광객이 늘어나 숙박업소 건립용 땅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임야나 밭은 평당 5만∼10만원선에 거래된다.
목포 주변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의 효과가 가장 큰 곳이다. 8시간이나 걸리던 서울까지 이제 4시간이면 갈 수 있다. 대불공단을 끼고 있는 영암군 삼호면과 새 도청이 들어설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등에서 땅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새 도청 주변 대지는 평당 30만∼50만원, 밭은 5만∼10만원선에 거래된다. 대불공단 주변 전답은 평당 10만∼15만원선.
금오부동산 유영근씨는 “전혀 없던 외지인의 문의전화가 한 달에 5건 이상 걸려온다”며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치가 좋고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고 있는 신안군 일대도 장기투자 유망지로 꼽힌다. 임야가 평당 3000∼8000원선에 거래된다.
▽영동 중앙 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확장 개통은 동해안을 서울의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강릉이나 속초에서 땅값 상승이 기대되는 곳은 해수욕장 주변. 경포 속초 해수욕장 앞 대지는 평당 50만∼30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아직 도로 개통의 효과가 관광지 활성화로 나타나지는 않아 땅 값이 오른 곳은 드물다. 강릉 가산부동산 천문자씨는 “내년 여름이 지나야 땅 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고속도로 확장 개통의 효과가 가장 큰 곳으로는 용평 보광 성우 등 스키장 주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평창군 도암면 용평스키장 주변은 관광객이 급증해 땅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거래는 뜸하지만 호가 위주로 20% 남짓 올라 대지의 경우 평당 30만원을 호가한다. 장평면 흥정계곡과 봉평면 금당계곡 주변 땅도 관심지역이다. 펜션(고급 민박집)이나 별장을 지을 만한 땅은 평당 7만∼10만원에 거래된다.
제천 전국공인 김주천씨는 “수요가 전혀 없던 중앙고속도로 주변 땅이 투자 유망지역”이라며 충주호 상류를 투자처로 권했다. 도로변 전답이 평당 20만원을 호가한다.
▽장기 투자해야〓중개업자와 컨설팅 전문가들은 “땅에 투자할 때는 여유자금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 개통 기대심리는 이미 땅 값에 반영됐고 본격적인 지역개발은 시간이 걸리는 까닭이다.
<이은우·이헌진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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