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문화부 ‘사무총장 중심제’로 가닥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45분


문화관광부는 19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 체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현 골격은 유지하되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꾼다’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현 공동위원장제 자체를 폐지시키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경기장 건설 등 각종 비용으로 국고가 2조원 이상 투입된 상황에서 월드컵 수장으로 국가 공무원이 아닌 정몽준 위원장에게 전권을 맡길순 없다는 기존 입장에 흔들림이 없다는 것.

문화부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의 최종 수습안을 내놓기로 하고 내부적으로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다.

문화부는 18일 남궁진 장관 주재로 대책 회의를 갖고 몇가지 안을 검토한 뒤 양 위원장을 비상근 명예직으로 돌리고 사무총장을 최종 결재자로 하는 사무총장 중심제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당초 △공동위원장간 업무 분담 △공동위원장 서열화 △공동위원장을 비상근으로 돌리고 집행위원장 중심 체제 전환 등 3가지 안을 함께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데다 자칫 추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무총장 중심제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남궁진 장관은 축구협회 성명서가 발표된 17일 정몽준 이연택 공동위원장을 개별 접촉해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위원장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공동위원장제가 유지되더라도 수석위원장과 위원장 등 최소한 공동위원장간의 서열이 매겨지지 않으면 어떤 대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엔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정위원장이 축구협회 결의문 발표후 대외적으로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태도를 보였으나 본심은 대한축구협회의 결의문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있어 쉽게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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