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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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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처음으로 만난 삼성과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양준혁은 서로의 입장차만 남기고 헤어졌다. 하지만 결렬이라기보다 본격적인 협상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사상 최대의 ‘빅딜’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단 사무실에서 양준혁과 대면한 김재하 단장은 프로야구 사상 첫 ‘마이너스 옵션’을 제시했다. 계약금 10억원에 기간은 4년, 연봉 3억원 등 총 22억원을 보장하되 시즌타율 0.280에 미달될 경우 매년 1억원씩 구단에 내놔야 한다는 조건. 기존 FA영입 선수들의 성적미달에 실망한 삼성으로선 일종의 ‘보험’을 든 셈이다.
이에 대해 양준혁은 계약금 10억원에 4년계약, 연봉 4억원에다 ‘플러스 옵션’ 2억원을 불렀다. 시즌타율 0.300과 80타점 이상의 성적을 올렸을 경우 매년 5000만원씩의 보너스를 달라는 것. 양측은 계약금과 계약기간에는 합의했지만 연봉과 옵션에서만 차이점이 드러났다.
구단의 ‘마이너스 옵션’에 대해 양준혁은 “첫 면담이라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구단의 의사를 들었으니 돌아가서 다음 협상 때까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