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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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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프로스트(남아공)는 올 시즌 미국PGA투어에서 당당히 평균퍼팅수 1위(홀당 1.708개)를 차지했지만 이 부문 102위(홀당 1.775개)를 마크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퍼팅을 잘 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몇 타 만에 온그린시켰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린에서의 퍼팅수만 계산되기 때문이다.
그린적중률 5위(71.9%)를 기록한 우즈의 퍼팅수가 그린적중률 최하위권인 179위(62.3%)로 부진해 무려 40%정도를 그린주변에서의 짧은 어프로치로 온그린시킨 프로스트보다 많은 것은 당연한 일.
만약 우즈의 평균 퍼팅수가 10위권에 진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할 것이 뻔하다.
17일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GC(파72)에서 벌어진 윌리엄스 챌린지골프대회(총상금 410만달러)는 이를 증명했다.
우즈는 이날 ‘18개홀을 고작 23개의 퍼팅으로 마무리’하며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를 수립, 전날까지 자신을 4타차로 앞섰던 비제이 싱(피지)을 3타차로 따돌리고 역전우승(15언더파 273타)했다.
우즈는 9번홀에서 무려 13m50짜리 롱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9개홀을 연속해서 1퍼팅으로 홀아웃했고 특히 후반 9개홀은 신들린 듯이 단 10개의 퍼팅으로 마무리했다.
‘타이거 우즈 자선재단’의 기금 모금을 위해 마련된 이 대회에 호스트 자격으로 출전한 우즈는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곧바로 재단 출연금으로 내놓았다.
한편 우즈는 세 번째 출전한 올 윌리엄스챌린지대회 정상에 오름에 따라 지금까지 세 차례 이상 출전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뷰익오픈과 닛산오픈 등 2개로 줄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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