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美 본토 농구 한국코트 달군다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7시 32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그대로 한국으로 옮겨왔다.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17일 개막돼 내년 3월 13일까지 5라운드로 팀당 25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세계 최고수준인 WNBA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한국 코트에서 경쟁한다는 점.

이번 리그에 참가하는 13명의 외국인선수(금호생명 3명, 나머지 5개팀은 2명씩) 모두 WNBA 출신이다. 16개팀이 있는 WNBA는 이미 9월에 시즌을 끝내 스타급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 대거 나설 수 있었다.

특히 WNBA출신 외국인선수들의 ‘신구대결’이 볼 만할 듯.

이미 여름리그에서 뛰어 한국에 대한 적응을 끝낸 카트리나 가이더(한빛은행)와 나키아 샌포드(현대)는 용병 스타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가이더는 여름리그에서 득점 리바운드 블록에서 1위를 달성, ‘트리플크라운’을 썼고 1m95에 91㎏의 덩치로 ‘여자 샤킬 오닐’이라 불리는 샌포드도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새로운 용병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벼르는 선수는 WNBA 2001시즌에서 득점 7위 리바운드 5위를 기록한 태리 필립스(삼성생명)와 명문 샬럿 스팅스의 주전센터 타미 셔튼브라운(국민은행).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여름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선민(신세계)이 부상에서 회복, 챔피언 2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당초 이번 리그부터 쉴 예정이던 정은순(삼성생명)도 지난 시즌 6개팀 중 4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개막일만 기다리고 있다. 여자농구 트로이카 중 1명인 전주원(현대)만 아직 재활 중이어서 내년에야 코트에 나선다.

이번 대회엔 색다른 볼거리도 풍부하다. 내년 2월 1일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이 벌어지며 3월 17일과 20일 두 차례 한일챔피언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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