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코리아텐더 “빅딜 만세”

  • 입력 2001년 12월 14일 00시 40분


농구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나오면 누가 남는 장사를 했나 수판알을 튀기기 마련이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트레이드’가 되기를 바라지만 이득과 손해가 되는 쪽으로 나뉘어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12일 전격적으로 용병 2명, 국내 선수 2명 등 4명을 서로 교환한 LG 세이커스와 코리아텐더 푸르미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과감한 물갈이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양쪽 모두 전력 상승을 과시하듯 나란히 승리를 했기 때문.

LG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SBS스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코리아텐더에서 옮겨온 매덕스(17점, 6리바운드)와 보이드(19점, 10리바운드)가 골밑을 지키며 95-88로 이겼다. 10개 팀 가운데 최소 실점(80.1점)을 자랑하던 SBS를 상대로 90점대 점수를 뽑아낸 LG는 10승8패를 기록해 6위에서 공동 4위로 오르며 2라운드를 마감했다.

골밑 강화가 절실했던 LG는 포스트플레이가 뛰어난 매덕스와 보이드의 영입으로 ‘아킬레스건’을 어느 정도 치유할 전망. 또 LG의 신인 포워드 송영진도 자신과 포지션이 겹쳤던 이버츠가 떠나면서 새로운 활기를 찾은 듯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시즌 평균 12.5점을 훨씬 웃도는 21점을 터뜨렸다. 조성원도 40분을 풀로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23점을 꽂으며 제몫을 다했다.

15일 LG전을 앞두고 전력탐색을 위해 직접 관전을 온 삼성 김동광 감독은 “LG가 외곽 위주의 팀컬러에서 벗어나 새로운 힘을 얻은 것 같다. 하지만 자칫 장점이던 장거리포가 위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코리아텐더는 원주경기에서 LG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더블포스트 이버츠(32점, 17리바운드)와 에반스(16점, 12리바운드)를 앞세워 삼보 엑써스를 82-73으로 눌렀다. 5연패를 탈출한 코리아텐더는 7승11패로 9위에서 공동 7위로 솟구쳐 두터운 중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팀의 전신인 나산(97시즌)과 골드뱅크(99∼2000시즌)에서 뛰다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버츠는 한풀이라도 하듯 전반에만 21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코리아텐더 진효준 감독은 “이버츠와 에반스의 영입으로 골밑 수비가 강화됐으며 기존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늘어나는 등 시너지 효과까지 가져왔다”고 말했다.

<안양〓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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