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저공비행 美금리…수출관련 대형주 뜬다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15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1일 금리인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들어 11번째인 이번 금리 인하로 연방기금금리는 작년말 6.50%에서 40년 만에 가장 낮은 1.75%로 떨어졌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민간은행들간 하루짜리 콜거래 시장의 목표금리.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면 5분기 후에 국내총생산(GDP)이 0.3% 상승한 전례로 볼 때 내년 2·4분기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테러사태 이후 이미 세차례에 걸쳐 0.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으나 이번에는 인하 폭을 반으로 줄였다. 이는 미국경기가 머지 않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경기부진이 계속되면 내년 초에 다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FRB가 동시에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강문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와 조세감면,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미국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미국경제는 내년 1·4분기(1∼3월)에 바닥을 형성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대미 수출액이 많은 기업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총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은 21%로 가장 크고 미국 GDP가 1% 성장하면 대미수출은 4.5% 늘어 국내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 미국과 한국의 주가 상관관계는 0.9로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형준 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주가가 경기에 선행하므로 단기적으로는 내년초 조정에 대비해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움직이다 미국경제가 좋아지는 조짐이 본격화되면 전기전자 등 수출관련 대형우량주를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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