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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2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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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프로농구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의 경기. 경기전 최인선 SK 나이츠 감독은 “이제 팀이 절반쯤 일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SK 나이츠는 절반만 일어선 것이 아니었다. 막강한 골밑 파워를 자랑해온 SK 나이츠는 이날 빠른 공격을 앞세워 삼성의 외곽공격까지 묶으며 93-84로 승리했다. SK 나이츠는 이날 승리로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고 반면 SK 빅스, 동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삼성은 3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선보인 SK 나이츠의 전력은 올 시즌 최고.
1쿼터 시소게임을 벌이던 SK 나이츠는 2쿼터부터 공격에 가속도를 붙였다. 서장훈이 골밑을 지배한 가운데 에릭 마틴이 삼성의 아티머스 맥클래리를 ‘꿔다 논 보릿자루’ 취급하며 8득점을 챙겼다.
또한 로데릭 하니발과 조상현이 나란히 5점씩을 챙기는 등 2쿼터에서만 모두 27점을 넣어 19점에 그친 삼성을 전반에만 11점차(53-42)나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K 나이츠가 올 시즌 3번째 교체 선수로 영입한 마틴은 2쿼터 막판 49-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맥클래리의 드리블을 가로챈 뒤 이날 4번째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맥클래리를 벤치로 내몰았다.
3쿼터까지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던 삼성은 4쿼터 초반 서장훈이 24초 공격제한에 걸리고 하니발의 3점슛이 연속으로 빗나가는 사이 이정래의 3점포 2개로 79-84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팀내 최다인 24점(11리바운드)을 챙긴 서장훈은 통산 6번째로 3000득점 고지에 올라섰고 마틴(20점 14리바운드) 조상현(18점)이 뒤를 받쳤다.
반면 삼성은 이규섭만이 20점을 기록했을 뿐 맥클래리(13점 9리바운드) 우지원(10점) 주희정(10점 3어시스트)의 부진이 겹치며 석패했다.
울산경기에서는 모비스 오토몬스가 딜론 터너(35점 13리바운드) 강동희(21점 9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꼴찌 KCC 이지스를 110-94로 대파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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