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값 두배올리기/MBA 따기(下)]'간판'따라 몸값 출렁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07분


미국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기 위해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간판’이다. 톱 10에 꼽히는 MBA 학위를 받느냐 못받느냐에 따라 좁업 후 대접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톱 10 이내의 대학에서 학위를 받을 경우 유명 컨설팅펌에 입사해 연봉 1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간판에서 밀릴 경우 연봉 7만∼8만 달러에 만족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국내로 돌아와 4000만∼6000만원대의 연봉도 감수해야 한다. 수억원의 투자비를 감안하면 성에 차는 대접은 아닌 셈이다.

▽톱10에 가야하는 이유〓미국의 비즈니스위크는 2년마다, US뉴스&월드리포트는 해마다 MBA프로그램을 포함한 비즈니스스쿨 랭킹을 발표한다. MBA 학위 취득자는 이미 이 순위에 따라 몸값이 정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도 순위에 입각해 학교와 졸업생들을 철저하게 ‘차별 대우’한다. 톱10 졸업생을 끌어오려는 회사간 경쟁은 치열하지만 순위가 낮은 학교 졸업생은 취업 인터뷰 기회조차 잡기 힘든게 현실.

US뉴스&월드리포트의 지난해 ‘톱 비즈니스 스쿨’ 랭킹조사에 따르면 톱10의 졸업 후 첫해 기본연봉과 보너스는 평균 9만3000∼10만6000달러. 톱20의 평균 연봉은 8만5000∼9만7000달러로 떨어지고 톱30은 다시 7만6000∼8만8000달러로 내려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지원하게 된다. MBA 컨설팅을 맡고 있는 JCMBA(www.mba.co.kr)에 따르면 MBA에 지원하는 5000여명 중 100여명만이 ‘톱 스쿨’에 입학할 수 있다. 50명중 한명만이 억대 연봉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톱10이 아니면 틈새를 찾아라〓전체적으로 봐선 톱 스쿨에 들지 않지만 특정분야에서 이에 못지 않은 평판을 가진 학교들이 적지 않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줄 만한 프로그램이라면 순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US뉴스의 조사를 보면 전체 순위가 16위인 텍사스주립 대학과 48위인 일리노이주립대학은 회계학 분야에서 미국내 비즈니스스쿨 중 2위와 4위에 올라있다. 전체순위 19위인 카네기멜론 대학은 경영정보시스템(MIS) 생산관리, 계량분석 등 3개 부분에서 모두 2위. 국제비즈니스의 경우 선더버드 대학원과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UCLA 등은 엔터테인먼트매니지먼트 과정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벤처와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미국 동부의 톱 스쿨 보다는 다소 순위가 떨어지더라도 실리콘밸리 근처의 학교가 유리하다. 특히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계획이라면 물가가 싼 지역의 주립대학을 노리는 것도 방법. 사립대학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고 주립대학이라 그 지역에 취직할 기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미국 경영학석사(MBA) 톱10
순위대학
1스탠퍼드
2하버드
3노스웨스턴(켈로그)
4펜실베니아(와튼스쿨)
5MIT(슬론)
6콜롬비아
7UC버클리(Haas)
8듀크(Fuqua)
9시카고
10미시건(안아버)
회계 전공 학교 순위
순위대학
1시카고
2텍사스오스틴
3펜실베니아(와튼스쿨)
4일리노이(어바나샴페인)
5스탠퍼드
6미시간(앤아버)
7뉴욕(스턴)
8하버드
9사우스캐롤라이나(마샬)
10노스웨스턴(켈로그)


금융 전공 학교 순위
순위대학
1펜실베니아(와튼스쿨)
2시카고
3뉴욕(스턴)
4스탠퍼드
5MIT(슬론)
6콜롬비아
7노스웨스턴(켈로그)
8하버드
9UCLA(앤더슨)
10미시건(앤아버)
국제 비즈니스 전공 학교 순위
순위대학
1선더버드
2사우스 캐롤라이나
3 펜실베니아(와튼스쿨)
4콜롬비아
5뉴욕(스턴)
6하버드
7UCLA(앤더슨)
8미시건(앤아버)
9스탠퍼드
10UC버클리(H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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