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오닐 46득점 '공룡 괴력'…레이커스 9연승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36분


레이커스의 오닐(앞)이 덩크슛을 하려는 순간 댈러스의 숀 브래들리가 허리를 감싸안으며 파울로 저지하고 있다.
레이커스의 오닐(앞)이 덩크슛을 하려는 순간 댈러스의 숀 브래들리가 허리를 감싸안으며 파울로 저지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가장 ‘유명한’ 구단주를 꼽으라면 단연 마크 쿠반(43)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일 듯하다.

쿠반은 닷컴 열풍을 타고 큰돈을 모아 구단을 인수한 뒤 갖가지 기행으로 NBA 사무국으로부터 지난 시즌에만 무려 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괴짜’.

이런 쿠반이 올 시즌 타깃으로 삼은 인물이 바로 ‘코트의 지배자’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이다. 쿠반은 지난달 말 “오닐이 자유투를 던질 때 선을 밟는다”고 공개적으로 항의, 오닐의 평정심을 뒤흔들며 자유투 성공률을 20% 가까이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쿠반은 6일 오닐에 대한 ‘두 번째 작전’을 시작했다. LA데일리뉴스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오닐의 자유투는 10살짜리 같다”고 비난한 것.

쿠반이 이처럼 오닐을 집중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이날 LA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센터에서 시즌 첫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댈러스는 스테이플센터만 오면 지난 시즌 4패를 포함해 90년 12월 12일 이후 단 한번도 LA를 이겨본 적이 없었고 LA를 꺾을 비책으로 구단주가 직접 LA 공격의 핵인 오닐 흔들기에 나섰던 것.

하지만 결과는 LA의 98-94 극적인 역전승. 오닐은 이날 쿠반의 ‘장외 딴죽걸기’를 비웃듯 올 시즌 최고인 46점(15리바운드)을 챙기는 괴력을 발휘하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LA는 이날 승리로 리그 전체 부동의 1위(16승1패)를 지켰고 올 시즌 홈 11연승을 포함, 올 4월 1일 이후로 홈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6일 전적

보스턴 95-80덴버

올랜도 102-74시카고

샌안토니오 120-112애틀랜타

디트로이트 95-91시애틀

뉴저지 106-87피닉스

골든스테이트93-87필라델피아

LA레이커스 98-94댈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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