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산재=소방수" 지구온난화 억제효과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46분


지구온난화가 실재한다는 또 다른 증거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 로렌스 리버모어연구소의 벤자민 샌터 박사팀은 국립대기연구센터,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대기연구소, 독일 막스 플랑크연구소 기상학연구소 등과 함께 1970년∼1999년 동안의 대류권 온도변화와 화산폭발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화산폭발에 의해 발생한 대량의 화산재는 대류권의 온도를 하강시켜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온 상승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류권은 지표면으로부터 10∼12㎞ 사이에 있는 대기권. 과학자들은 지난 20년 간 지표면의 온도는 0.3∼0.4℃ 올라간 반면 대류권 온도 상승은 0.2℃를 넘지 않았다는 사실을 두고 논란을 벌여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두고 지구온난화 이론이 맞지 않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지구온난화로 온도 상승 현상이 지표면 뿐 아니라 대류권에도 동일하게 일어났지만 대류권의 경우 화산폭발로 그 효과가 상쇄됐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화산폭발로 발생한 대규모의 화산재가 태양광선을 막아 기온을 하강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지구물리학회가 발간하는 ‘지구물리학연구-대기’ 11월호에 게재됐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