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 "이젠 뜰거야"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12분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전략적 제휴 추진 소식을 주식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3일 하이닉스는 5억4000만주나 거래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3% 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제휴가 결실을 맺기만 한다면 향후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예상되고 있는 시나리오 가운데 어떤 형태로 제휴가 이뤄지든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예상 시나리오는 △양사의 합병 △마이크론의 하이닉스 지분 참여 △기술 제휴, 감산 합의, 가격 체제 공조 등 지분 거래 이외의 제휴 등 3가지.

이 가운데 합병이나 지분 참여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하이닉스로선 최선이다. 한국투신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지금 제일 곤경을 겪는 부분이 현금 부족이므로 실질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단순 제휴의 경우도 얻게 되는 효과는 적지 않은 편.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삼성전자 수준까지 올라가므로 공동 감산 등을 통해 반도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합병이나 지분 참여의 경우 결론이 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감산 합의 같은 제휴는 쉽게 체결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양사의 제휴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반도체 경기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양사의 제휴가 어떤 형태가 되건 시장 지배력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히려 반도체 업계가 정리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앞당겨짐으로써 삼성전자는 기대치 않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안이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구체적인 제휴 방식이 밝혀지지 않아 재료가 살아있다는 점 때문에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았으므로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게 좋다”는 전제 아래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단기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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