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지방도 부동산 열기속으로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12분


겨울철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수도권 지역에서 지방 대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공사 대우 LG SK 롯데 등 대형업체들이 최근 부산 울산 천안 등지에서 분양한 아파트에는 수천명이 몰리면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물론 수백만원대의 프리미엄(웃돈)이 붙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대림산업과 쌍용건설이 공동으로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895가구 분양에 1만4000여명이 청약했고, 계약 시작 일주일만인 2일 현재 계약률이 89%에 이르렀다. 수도권에서도 초기 계약률이 85%를 넘는 경우가 드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열기인 셈.

SK건설이 지난달 중순 분양한 부산 남구 하단동 아파트(1828가구)는 낙동강이 보이는 일부 평형에 500만∼18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인기를 누리면서 계약률이 88%를 넘어섰다.

대우건설이 11월27일∼12월1일 충남 천안시 부정동에서 접수한 아파트(326가구)는 일주일이 채 안돼 90.4%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이달 중순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분양할 아파트(434가구)는 사전예약자만 800여명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 최용기 개발사업담당 이사는 “영남지역에선 부산 김해를 중심으로, 호남지역에선 순천과 목포를 중심으로 미분양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방 대도시의 주택경기가 활기를 띠는 것은 그동안 신규 물량 공급이 중단된 데 따른 ‘수급 불균형’이 주원인. 수도권에 버금가는 열기를 보이는 부산에서는 90년대 들어 매년 3만∼4만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으나 외환위기 이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금융권의 저금리 영향으로 여윳돈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것도 열기를 부추긴 요인으로 보인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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