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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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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유학 손익계산서〓MBA과정은 학비자체가 비싸고 장학금도 적다. 사립대학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은 1만5000달러 정도. 2년이면 6만달러(7800만원)나 된다. 숙식에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대도시 사립학교는 2억원가량이 든다.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기회비용 개념으로도 6000만원을 포기해야 한다. 이자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총 투자비용은 3억원에 육박하는 셈.
그렇다면 졸업후의 수입은 어떨까. 톱10에 포함되는 MBA스쿨을 졸업할 경우에는 매킨지나 보스턴컨설팅 등 유수 컨설팅펌에 입사해 1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취업하는 30∼40%의 졸업자들도 대부분 세전(稅前) 수입 7만∼8만 달러에 만족해야 한다.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면 억대 연봉을 기대하긴 힘들다.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톱10을 졸업한 경우 부장급 월급의 두 배를 받을 수 있고 나머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경우엔 부장급 연봉을 약간 웃도는 수준을 받게 된다.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연 4000만∼8000만원선. 6000만원의 연봉에 재취업한다면 4년간 수입은 2억4000만원이 된다. 학위취득을 위해 투자한 총 비용을 2억5000만원으로 계산하면 재취업 후 4년이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결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MBA 유학을 결심할 때 자신의 처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 포기하는 기회비용을 줄이고 재취업 가능성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
또 가급적이면 지명도가 높은 대학을 선택해야 하며 4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고 회사생활에 자신이 있다면 굳이 MBA 유학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국내대학도 MBA 유치 붐〓엄청난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대학이 개설한 MBA 과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 하지만 국내 MBA를 미국 MBA와 비슷한 경력으로 인정해 주는 회사가 많지 않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95년 설립된 한국과학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kgsm.kaist.ac.kr)은 금융공학, 경영정보, 통신경영·정책, 환경경영·정책 등 5개 과정을 운영중이며 매년 11월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비는 1년 기준으로 1000만∼1400만원선.
연세대 글로벌 MBA 과정(ysb.yonsei.ac.kr/kor/global-mba)은 국제대학원 성격이 강하며 4학기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강의한다. 입시전형은 3월에 실시되며 수업료는 1년에 900만∼1000만원.
중앙대 ‘원플러스원’ MBA 과정(www.caugs.ac.kr)을 수강할 경우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와 캘거리대의 학위를 받게 되며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도 미국 시러큐스대와 연계한 글로벌 MBA과정을 운영중이다.
이 밖에도 아주대 서울캠퍼스가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준비 과정에 초점을 맞춘 사이버 MBA 과정(www.ajou.ac.kr)을 운영중인데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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