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촉 월드컵입장권이 최고"

  • 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49분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경기일정과 장소가 확정되자 재계가 월드컵 입장권을 활용해 해외시장에 대한 판촉 효과를 높이는 ‘월드컵 티켓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기업들은 평소 거래규모가 많은 해외 바이어와 딜러, 제휴업체 관계자 등에게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주기 위해 해당국 경기의 입장권을 최대한 넉넉히 확보하기로 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은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월드컵경기 관람과 국내 생산시설 견학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월드컵 마케팅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 월드컵 기간에 미국 유럽 중동 등지의 해외바이어들을 대거 초청하기 위해 대진표와 상관없이 이미 확보해놓은 1000장 외에 추가로 입장권을 구입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점을 감안해 중국팀 경기의 입장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한국에서 경기를 벌이는 국가의 해외법인들로부터 필요한 입장권 수량을 조사해 가급적 현지에서 원하는 만큼의 입장권을 보내주기로 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는 스폰서로 배정 받은 입장권 외에 중국팀과 일본팀 경기의 입장권을 각각 1000장씩 구입해 현지에서 현대차를 구입하는 고객 등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월드컵 엠블럼 등을 붙인 ‘월드컵 신차’를 내년 중 선보이고 경기를 관람한 해외 딜러와 주요 고객들에게 한국 관광과 공장 견학도 시켜주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에서 지름 4.5m의 대형 축구공을 순회 전시하는 이벤트 행사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도 개막전을 비롯한 일부 입장권을 이미 확보한 데 이어 중국 등 주요팀 경기의 입장권을 구해 바이어와 딜러들을 월드컵 경기에 초청하기로 했다.

SK는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별로 한국에서 열리는 외국팀 경기의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중국 거래처를 초청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중국팀의 입장권을 1장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김동원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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