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정래 '화끈한 후반' 17분간 25점

  • 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40분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 경기에서 삼성 맥클래리가 LG  에반스를 제치며 골밑으로 드리블하고 있다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 경기에서 삼성 맥클래리가 LG 에반스를 제치며 골밑으로 드리블하고 있다
‘자기 임무를 망각하면 아무리 슛을 잘 넣어도 탈.’

신장 2m가 넘는 장신 슈터는 국내 무대에서 보기 힘들다.

하지만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 빅스와 SK 나이츠의 경기에서는 진풍경 하나가 펼쳐졌다. 2m7로 국내 최장신인 SK 나이츠의 센터 서장훈이 골밑 대신 외곽을 맴돌며 번번이 점프슛을 던진 것. 슛 감각이 좋았던 서장훈은 포스트를 지키지 않고 3점슛 라인 부근까지 올라와 정교한 미들슛을 날렸다.

80-84로 뒤진 경기 종료 10.3초 전에는 3점슛까지 날려 숨막히는 추격전을 전개하기도 했다. 시즌 평균 24점을 웃도는 31점을 기록.

그러나 서장훈이 외곽 공격에 한눈을 파는 바람에 오히려 하니발(12점) 임재현(5점)은 헛품을 팔 때가 많았고 조상현도 후반 무득점에 그쳤다. 또 지나치게 공격에 신경쓰다 보니 리바운드와 수비는 소홀히 할 때가 많아 패배의 빌미가 됐다.

결국 SK 빅스가 86-83으로 승리해 2연승으로 단독 1위를 달렸다.

SK 나이츠전 10연패에서 벗어난 SK 빅스 유재학 감독은 “장훈이가 득점이 많을 때 오히려 우리는 수비하기 편해진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편 만나기만 하면 화끈한 대결을 펼치는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의 잠실 경기에서는 삼성이 102-96으로 승리해 올 시즌 LG전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삼성 승리를 이끈 선수는 ‘4쿼터의 사나이’ 이정래(17분36초 동안 25점)와 자신의 한국무대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아티머스 맥클래리(35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

삼성의 이정래는 3쿼터 초반 LG의 추격이 거셀 때 투입돼 7분 동안 트레이드마크인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챙긴 뒤 4쿼터 들어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터뜨리며 LG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에릭 이버츠는 이날 32점을 챙기며 사상 두 번째로 정규시즌 통산 3500점(3525점·1호는 조니 맥도웰)을 돌파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SBS 스타즈는 삼보 엑써스에 63-56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두 팀의 득점은 양팀 합산 한경기 최소득점기록.

<김상호기자·부천〓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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