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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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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미국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당초 이 경기는 서귀포경기장의 개장을 축하하고 월드컵 진출국끼리 전력을 점검해보는 친선경기의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2002월드컵에서 같은 D조에 속함에 따라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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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4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그동안 축구교류가 빈번하지 않아 상대에 대해 잘 모르는 실정.
이 때문에 9일 양국 국가대표팀간의 평가전은 내년 월드컵 승부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한판으로 평가되고 있고 한국축구대표팀은 2일부터 서귀포에서 합숙훈련에 돌입, 미국전을 대비하고 있다.
미국과의 경기에 뛴 적이 있는 스트라이커 김도훈은 “미국은 수비수들의 힘이 좋고 몸싸움에 강해 상당히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있다”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폴란드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으로서는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두 팀에 비해 비교적 약체인 미국을 반드시 잡아야할 입장.
미국은 네덜란드 NAC 브라다 소속인 어니 스튜어트 등 유럽 프로축구 소속 8명과 미국프로리그(MLS) 소속 7명이 주축. 그러나 이번 평가전을 위해 내한하는 미국대표팀에는 조 맥스 무어(잉글랜드 에버튼)와 어니 스튜어트가 빠졌다. 대신 재간둥이 미드필더 코비 존스(LA갤럭시)와 수비의 주축인 제프 아구스(새너제이) 그리고 스트라이커 랜더 도노번(새너제이) 등 MLS 소속 주전들은 모두 이번 평가전에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8번째 대표팀을 구성해 미국과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황선홍(일본 가시와 레이솔)과 박지성(도쿄 퍼플상가) 등 해외파 주전들과 최태욱(안양), 이천수(고려대) 등 신예들을 총출동시켜 전력을 점검할 예정.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하는 마지막 무대로 삼았던 평가전을 월드컵 상대인 미국과 치르게 돼 좋다”며 “내년부터는 주전 엔트리 22명 정도를 주축으로 조직력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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