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F조는 '죽음의 조'

  • 입력 2001년 12월 1일 23시 11분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반납한 국제축구연맹컵.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반납한 국제축구연맹컵.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맞대결은 성사될 수 없게 됐다. 2002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최대의 라이벌들이 모두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본선 1회전 ‘죽음의 조’는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와 스웨덴, 아프리카 맹주 나이지리아가 몰려 있는 F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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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정한 ‘비운의 경기’는 본선 1회전이 끝나고 시작되는 16강전부터 줄을 잇는다. 바로 우승 후보 ‘삼총사’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결승에 가기 전 모두 일본에서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조별 리그가 끝나면 A, C조 16강 진출팀이 일본으로 가고 E, G조 16강 진출팀이 한국으로 경기 장소를 옮기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3팀중 결승까지 오를 수 있는 팀은 한 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팀은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4인방’. 준우승 후보국으로 분류되는 이들 국가들은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난적’을 피하게 돼 행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본선 1회전에서 가장 불운한 나라로는 잉글랜드가 꼽힌다. 유럽 지역 예선에서 라이벌 독일과 한 조에 편성돼 곤욕을 치른 데 이어 본선에서도 ‘죽음의 조’에 편성돼 가시밭길을 걷게 됐기 때문. 잉글랜드로서는 남미 최강 아르헨티나는 말할 것도 없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팀 나이지리아, 역대 월드컵에서 4차례나 4강에 올랐던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 등 어느 한 팀 만만한 상대가 없다.

반면 대륙별 지역 예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C조의 브라질은 조 추첨 행운을 안은 케이스.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 등 비교적 손쉬운 팀들을 상대로 조1위를 거두면 일본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가 포함된 H조 2위와의 16강전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프랑스와의 맞대결이 유력한 8강전이다.

일본이 톱시드인 H조 역시 또다른 의미에서 ‘죽음의 조’. 일본 벨기에 러시아 튀니지의 전력이 그만그만해 16강 진출을 놓고 물고 물리는 4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본으로서는 하기에 따라 8강까지 노려볼 수 있다. 조1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C조 2위와 맞붙게 되는데 조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제외하면 3개팀 모두 해볼 만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손쉬운 예측이 가능한 조는 B, E, G조의 3개조. 팀간 전력 우열이 뚜렷해 이변이 없는 한 각 조 톱시드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해 파라과이 카메룬 크로아티아 등 전통의 강호들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전망이다.

나머지 A, C, D 3개조는 톱시드국을 제외하고 각 조 나머지 3개국간의 전력이 엇비슷해 조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한국에 ‘흥행 대박’을 터뜨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국은 C조에 편성돼 험난한 경기가 예상된다.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를 따돌리고 돌풍을 일으켰던 코스타리카는 물론 최근 유럽의 신흥 강호로 뜨고 있는 터키의 전력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중국으로서는 만만찮기 때문이다.<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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