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승리기원 ‘축구공 투어’ 첫발

  • 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41분


“조 추첨이 끝나는 순간 티켓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최근 입장권과 관련해 “이제 일본은 문제에 봉착하고 한국은 월드컵 열기로 들끓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 회장은 “극장만 있고 영화가 없었던 때 표가 다 팔리면 영화가 결정된 뒤 보려는 사람은 어떻게 처리하느냐”라며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거의 모든 티켓이 팔려나간 일본은 조 추첨이 끝난 뒤 앞으로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의 원성을 사게 될 것이며 그동안 입장권 판매 부진으로 고심했던 한국은 세계 명문팀들의 스케줄이 결정되는 순간 오히려 불티나게 팔릴 것이란 전망.

게다가 한국은 13억 인구 중 약 8000만명 정도인 중국의 축구광 가운데 적어도 5만명, 최대 10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띄우면서 잔여 티켓을 모두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의 입장권 판매에서 일본은 1차 판매 때 신청률이 70배 이상이었고 11월19일 사전 등록이 시작돼 2차 판매분에도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1, 2차 판매분 50만8737장 가운데 지금까지 21만202매가 팔려 전체 41.32%의 저조한 판매율을 보였다. 정 회장의 확신이 맞아떨어질지 관심거리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공식 파트너인 현대자동차가 본선진출 32개국을 순회하는 대형 축구공 투어의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자동차는 30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요한 크루이프 현대자동차 월드컵홍보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기원 축구공 투어’ 발대식을 가졌다.

이 축구공 투어는 본선진출국을 상징하는 지름 4.5m짜리 대형 축구공 32개를 항공기나 선박편으로 각 나라에 보내 해당 국가 전역을 돌며 승리와 페어플레이를 기원하는 각 국민들의 메시지를 담는 행사. 이번 투어는 나라별로 2∼3개월간 진행된 후 내년 월드컵 개막에 맞춰 한국에 다시 모이게 된다.

○…월드컵조직위원회는 30일 FIFA와 입장권 협약을 체결. 협약 내용은 2002월드컵의 총 입장권 300만장을 한국, 일본 시장에 50%, 기타 해외시장에 50%씩 배정하도록 한 것. 판매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각국 조직위원회가, 해외 시장에서는 FIFA 입장권 사업단(영국 바이롬사)이 판매하도록 되어 있다.

○…FIFA 공식스폰서인 아디다스가 한국 축구대표팀 후원 경쟁에 참여할 의사를 표시. 아디다스는 2002월드컵축구 공인구 발표식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나이키사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에 아디다스도 스폰서 계약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이키도 계약 연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축구협회는 양사의 경쟁 결과에 따라 거액을 챙길 수도 있을 전망.

○…FIFA 집행위원의 부인들이 30일 통도사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명소를 방문.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의 부인을 포함한 21명은 이날 오전 한국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를 방문, 전통차를 마시면서 한국의 맛을 음미. 또 오후에는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한국의 모습도 지켜봤다.

○…2002년 월드컵 본선 조추첨 기념 축하행사가 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피에로의 풍선묘기, 록밴드 및 힙합댄스 공연, 풍물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돋운 뒤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본행사는 김경호 엄정화 왁스 박화요비 인순이 서문탁 등 인기가수 10여명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본선진출 32개국의 깃발 퍼포먼스, 대학응원단 연합회의 응원공연,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두드락의 북 연주 등이 벌어질 예정.

오후 7시부터는 부산에서 진행되는 본선 조추첨 행사를 대형 전광판으로 중계한하고 월드컵 퀴즈 대잔치, 라틴댄스 공연, 고전무용 퍼포먼스, 난타공연 등 볼거리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할 만한 이벤트도 많다. 아토, 니크, 캐즈 등 월드컵 마스코트들이 어린이들과 무료로 즉석 사진촬영도 해준다.

<부산〓양종구·주성원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