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농담에 소송휘말린 박경림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2분


▽…인기 개그우먼 박경림씨(23·여·사진)가 13일 SBS TV의 ‘두 남자 쇼’에 출연해 영화배우 김희선씨(24)에게 “우리 모두 화장품 광고를 찍은 공통점이 있는데 내가 화장품 광고를 찍고 나서 그 회사가 망했다”는 농담을 했다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자 농담도 소송 대상이 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화장품회사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방송으로 유포해 상품 이미지가 실추돼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박씨와 방송담당 프로듀서, 방송사 제작책임자 등 4명을 상대로 27일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제출…▽…화장품회사측은 “방송이 나간 뒤 ‘회사가 진짜 망했느냐’며 반품 신청이 들어온 물량만 3억원어치가 되는 등 월평균 매출액이 10억원에서 2억원으로 급감했다”고 주장…▽…이에 대해 법무법인 한강의 최재천(崔載千) 변호사는 “박씨의 농담에는 고의성은 없어 보이지만 과실에 대한 책임은 물을 수 있다”면서 “다만 과실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책임은 회사측에 있는 만큼 앞으로 재판 진행과정에서 상당한 논쟁이 예상된다”고 전망….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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