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장기증권저축 8000억 넘어서…연말 세공제 앞두고 '불티'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05분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장기증권저축 상품 판매액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장기증권저축 상품 총판매액은 868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주는 한 주에만 2640억원이 늘어났다. 연말이 가까워져 세액 공제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입 첫 해에 5.5%, 2년차에 7.7% 등 모두 13.2%의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장기증권저축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분명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주식 편입 비율이 평잔 70%를 넘어야 하고 △매매회전율을 400%로 제한한 약관 때문에 가입을 꺼리고 있다. 주식 비중이 평잔 70%를 넘어야 한다는 것은 전체 투자금액에서 주식을 산 평균금액이 70% 이상이라는 말이다. 70%대를 매일 유지할 필요는 없다. 가입 후 1년차, 2년차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각 1년간 평균 주식 보유 비중이 70% 이상이면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이 높다는 위험 때문에 가입을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틈새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투자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헤지(투자 위험 회피)형 간접투자 상품.

투신사가 고객의 투자금을 주식에 대신 투자해 주면서 주가지수 선물 등을 통해 헤지함으로써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삼성투신운용의 ‘인덱스 헤지형’은 주식에 75%를 투자해 주식투자 의무 비율을 맞춘 뒤 주식 투자분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선물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해 주식투자에서 얻는 수익률은 0%가 되도록 설계돼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 대신 나머지 자금이 들어가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나오는 수익과 세액공제 혜택만 따먹겠다는 취지의 상품이다.

대한투신운용의 ‘주식저축A-2’, 현대투신운용의 ‘비과세 장기증권2호’ 등도 주식투자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해둔 상품이다. 직접 투자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은 배당투자 유망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당투자 유망종목은 시중 금리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이 이미 보장돼 있다는 점에서 장기증권저축 투자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지적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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