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이젠 우리가 치어리더(?)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9시 19분


한국 최고 인기의 프로 스포츠는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생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규모나 관중 등 모든 여건을 고려했을 때 단연 프로야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프로야구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요인을 살펴보면 지역 연고제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들 수 있다.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을 당시 야구팬들의 그 뜨거운 열기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프로야구의 묘미 중의 하나인 응원 문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야외에서 김밥과 음료수를 먹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이야말로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부분이다.

요즘 야구장에서 응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치어리더.

키가 크고 날씬한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치어리더는 역동적인 춤과 율동으로 관중들이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치어리더가 없던 80년대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댄서들을 동원할 정도로 한국야구 응원 문화의 한 가운데로 자리잡아 왔던 것.

그 댄서들은 하루 만에 해고 당하기는 했지만…

하지만 야구 팬들의 응원 문화가 점차 성숙되고 조용히 야구만을 보려는 관중들이 늘어나면서 치어리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나오기 시작.

지난 21일에는 프로야구단 단장회의에서 야구장 치어리더 이용을 금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다수가 찬성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관중이 많지 않은 지방 구단의 경우에는 치어리더의 필요성이 매우 적어 그에 따른 지출을 줄이자는 생각이다.

물론 치어리더의 장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야구 자체를 즐기고 스스로 응원할 줄 아는 보다 세련된 야구 문화를 정착하자는 의견.

치어리더의 존폐 여부는 조만간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KBO 이사회에서 판가름이 나게 된다.

적당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관광버스 안에서의 오락성 있는 행위를 금지시켰듯이 야구장에서도 똑같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까?

근데 왜 이리 아쉬운 생각이 드는지…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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